"내년 상반기 종합주가지수는 최고 1,02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 LG투자증권 박윤수 리서치센터장겸 상무는 21일 열린 '2004년 인베스트먼트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증권업계에서 대표적인 약세론자로 꼽히는 박 상무의 이같은'장밋빛' 전망으로 "LG가 낙관론으로 돌아섰다"는 반응도 나왔다. ◆낙관론 선회 배경 LG증권은 올해 주가 상승에 대해 펀더멘털 개선 없이는 '거품'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는 '신중론'을 견지해왔다. 지난 6개월간 지속된 외국인들의 폭발적인 순매수 배경도 미국의 리플레이션 정책(통화 공급정책)과 달러화 약세에 따른 자본이동 쪽에서 찾았다. 박 상무는 "미국의 리플레이션 정책이 펀더멘털 개선없이 자산가격의 상승만을 부추겨 '거품'을 일으킬 지,아니면 디플레이션 압력을 해소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지가 관심이었다"며 "내년 상반기 전망을 밝게 본 것은 선순환쪽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버블보다는 선순환 가능성 박 상무는 "미국경제는 지난 3분기 놀랄 만한 성장세를 보였고 중국도 9%가 넘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우리 수출증가율은 지난 10월 20%를 넘어서는 등 내수침체 속에서도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세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제조업체들의 수주실적이 반등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에도 한국의 수출 모멘텀은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박 상무는 "주가매출액비율(PSR)과 주가영업이익비율(POPR),주가상승률과의 상관관계 등을 분석한 결과 현 주가에는 펀더멘털의 개선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돼 있지 않았다"며 "이러한 상관관계를 토대로 향후 6개월간의 주가를 예측해본 결과 최고 1,020선까지 상승이 가능한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투자 유망종목은 박 상무는 "자사주 매입은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내부자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사주를 사고 있는 삼성전자 POSCO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세계 제일기획은 소비회복 국면에서 주가 탄력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