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택지지구에서도 대규모 미달사태가 발생하는 등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청약에 들어간 경기도 파주시 교하지구 1순위 청약률이 14∼60%에 그치는 등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이 양극화되고 있다. 우남건설이 파주교하지구에서 공급하는 '퍼스트빌'은 지난 21일 마감한 수도권 2순위 청약에 30명만 신청해 전체 6백가구 중 5백12가구가 미달하며 전체 청약률이 14.6%에 그쳤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일 실시된 1순위에서도 58명만이 신청했었다. 3천2백98가구 중 2천5백여가구가 30평형대로 구성돼 1순위 마감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던 동문건설의 '굿모닝힐'도 20,21일 이틀간 받은 1순위 접수결과 61.4%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상당수 물량이 2순위로 넘어갔다. 업계는 교하지구가 올 하반기 수도권 최대 관심지역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청약률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대주건설이 최근 광주시 도평리에서 분양한 '대주 파크빌'은 4백17가구 모집에 3순위까지 겨우 40명만이 청약했다. 극동건설이 포천에서 분양 중인 '극동 미라주'도 2순위까지 1백4가구의 청약미달이 발생했다. 이와 함께 지난주 경기도 여주에서 분양된 예일건설의 '예일 세티앙'도 전 평형에서 미달이 발생하는 등 청약한파가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이에 대해 스피드뱅크의 안명숙 소장은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과 소비자들의 가격하락 기대심리가 높아 당분간 청약시장 냉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업체들의 무분별한 고분양가 정책도 청약률 부진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