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주식을 소각한 40개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기 주식 소각(이익 감소)이란 상장.등록사가 자기 주식을 사들인 뒤 없애 버리는 것으로 자본금 자체에는 변화가 없다. 23일 대신증권이 내놓은 `2003년 주식소각 기업 주가 수익률 현황'에 따르면 거래소에서 자기 주식을 소각한 기업은 모두 31개로 각 기업의 소각 결의일 이후 지난21일까지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25.20%에 달했다. 반면 각 기업이 주식 소각을 결의한 이후 지난 21일까지의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은 평균 15.21%에 그쳤다. 또 코스닥시장에서 자기 주식을 소각한 기업은 9개로 이들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5.90%였으나 같은 기간의 코스닥지수는 6.02% 상승에 머물렀다. 주식 소각 기업 중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회사는 지난 3월15일 소각을 결의한 현대모비스로 그 이후 지난 21일까지 152.60%나 올랐다. 이어 하나증권(소각 결의 3월18일, 121.49%), 동국제강(4월24일, 81.57%), 동양제철화학(4월16일, 68.13%), 삼성전자(3월7일, 65.22%), 신흥(4월7일, 56.22%), 한국유리공업(2월7일, 50.60%)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지난 3월28일 소각을 결의한 KTH의 주가가 3천700원에서 8천600원으로 132.43%나 올라 상승률 선두를 차지했고 대원씨앤에이(3월6일, 42.40%),웨스텍코리아(11월3일, 19.35%) 등의 순서로 상승률이 높았다. 대신증권은 "주식을 소각할 경우 가격 안정 효과가 있는 데다 주식 수도 줄어들어 주당 순자산가치가 크게 증가하기 마련"이라고 지적하고 "특히 이익 잉여금이 계속 쌓이는 등 실적과 재무구조가 좋은 기업이라야 소각을 위한 주식 취득 비용도 감당할 수 있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