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장기업들의 2003회계연도 경영실적이 외형·내실면에서 2년 연속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중간결산(9월)을 끝낸 1천4백25개사를 대상으로 2004년 3월까지의 예상실적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매출은 전 회계연도 대비 1.2%, 경상이익은 20.7%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4백4조73억엔,경상이익은 18조7천7백29억엔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경상이익은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전 회계연도 대비 15% 늘어날 것으로 점쳐졌으나 예상증가율이 이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난 셈.일본 기업의 수익구조가 급속히 견실해지고 있음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8백62개사가 2002회계연도보다 2.1% 증가한 2백26조1천6백23억엔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업체들의 경상이익은 11조7천9백44억엔으로 증가율(24.1%)에서 전산업 평균치를 3%포인트 이상 앞지르고 있다. 제조업 호황이 산업과 경기 전반에 활력을 불어 넣었음을 짐작케 했다. 비제조업체들의 매출 증가율은 제로(0)였으며 경상이익 증가율도 15.2%로 제조업 평균치에 크게 뒤졌다. 이 같은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낸 주요 배경으로 휴대전화,디지털 카메라 등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정보기기의 대형 특수와 중국 미국 등 세계 시장의 수요 회복 등이 꼽혔다. 특히 철강 석유화학 전기전자 부품 등을 일본에서 대량으로 수입하는 중국의 왕성한 산업 수요가 제조업체와 해운업체들에 대호황을 안겨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대상이 된 32개 업종 중 매출과 경상이익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 업종은 모두 20개로 전 회계연도 대비 4개가 늘었다. 통신 섬유 등은 매출 경상이익이 동반 상승하는 업종으로 꼽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매출은 줄어도 철저한 비용 합리화로 이익을 내는 구조조정형 호황 업종이 줄어든 대신 경기확대형 호황 업종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