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보안서버 등 수십개 인터넷 사이트를 해킹하고 개인 정보를 유출해오다 최근 경찰에 적발된 국내 최대 해커 모임인 '와우해커'에서 현직 보안업체 직원이 활동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파장이 예상된다. 23일 보안업계와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가 지난 19일 인터넷 사이트 해킹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11명의 와우해커 멤버 중 종합보안업체 I사의 직원인 김모씨(27)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모의 해킹 등을 통해 각종 인터넷 사이트의 보안 취약점을 분석하는 기술자인 김씨는 자신이 다니던 전 직장을 해킹해 시스템 관리자 권한을 획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김씨는 회사 시스템을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는 관리자 권한을 획득한 뒤 와우해커 사이트에 이를 공개했다"며 "비록 회사정보를 밖으로 유출하지는 않았지만 윤리의식이 생명인 보안업체 종사자로서는 치명적인 잘못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씨는 와우해커 해킹 커뮤니티 내에서도 최상위 기술을 보유한 해커들로 구성된 '와우코드' 그룹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I사 관계자는 "김씨가 와우해커 그룹 일원인지 전혀 몰랐다"며 "경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