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연구원과 전문가들은 "내년도 국내 부동산 경기는 올해보다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건설시장 규모도 올해 대비 10% 가까이 줄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2004년 건설·부동산경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집값은 상반기에 2.9% 정도 소폭 상승했다가 하반기엔 3.9% 하락, 전체로는 1.2%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시장은 상반기 총선을 앞두고 예상되는 재건축 활성화, 주택모기지론 실시, 신규수요 증가 등의 호재로 소폭 상승했다가 하반기 정부 규제가 더욱 구체화되면서 본격적인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했다. 또 토지시장은 신행정수도 이전, 주5일제 실시 등의 재료로 수혜지역의 땅값 상승이 예상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내년도 국내 땅값 상승률로 2~3%를 제시했다. 연구원은 "부동산시장은 경기상승과 하락요소가 공존, 정부의 정책변수가 시장 움직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기조가 최대 변수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따라서 정부가 집값 안정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만큼 내년도 부동산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연구원은 이에 따라 내년도 국내 건설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9.5% 감소한 87조3백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