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업계, 中ㆍ동남아 진출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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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 JEI재능교육 한솔교육 등 학습지 업체들이 중국과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종전 교포ㆍ재외공관원 자녀 등 현지 교민을 대상으로 해외사업을 전개해 왔던 것에서 벗어나 현지인을 직접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23일 학습지 업계에 따르면 한솔교육(대표 변재용)은 최근 태국 교육업체인 넥스텍인포시스사에 한솔이 개발한 프랜차이즈형 영ㆍ유아 창의력 계발프로그램 '브레인스쿨'을 50만달러(약 5억8천만원)에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향후 5년간 태국 내 브레인스쿨 프랜차이즈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액의 4%는 수출계약금 50만달러 외에 로열티로 따로 받는 조건이다.
브레인스쿨의 태국 내 독점사용권을 갖게 된 넥스텍인포시스는 앞으로 교재를 태국어로 바꾸는 등 현지화 작업을 거쳐 회원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JEI재능교육(대표 장중웅) 역시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 현지법인 JEI차이나를 설립,중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재능교육의 '스스로' 학습지 회원을 모집 중이다.
재능교육의 경우 1992년부터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사업에 적극적이었지만 해외 회원중 약 80% 이상이 교포로 현지인 대상 영업은 미미했다.
하지만 이번에 설립된 JEI차이나는 현지인 대상 영업에 주력하기 위해 교재도 중국어로 발간하고 지사장을 제외한 전직원을 중국인으로 채용했다.
지난 91년부터 해외사업을 전개해온 대교(대표 이충구)는 올들어 필리핀(3월) 말레이시아(8월) 인도네시아(10월) 등에 진출, 현지 기업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으며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국내 브랜드인 '눈높이'대신 해외용 브랜드인 'E.nopi'를 따로 만들어 교재를 제작, 현지인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학습지 업체들이 해외 현지인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축적된 해외사업 관련 노하우와 교육 콘텐츠의 경쟁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솔교육 관계자는 "공교육이 아닌 사교육만 본다면 한국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경쟁력을 갖췄다"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에 버금가는 교육 선진국으로 통하는 만큼 한국과 정서와 문화가 비슷한 중국 및 동남아 지역에서는 현지인 대상 영업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국내 학습지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해외로 눈을 돌려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
재능교육 관계자는 "국내 학습지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달해 성장여력이 크지 않지만 베이징은 유치원생ㆍ초등학생 수만 1백60만명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시장"이라며 "앞으로 교육업체들의 중국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