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신속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해 협상창구를 총리실로 일원화하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 한국 태국 등과의 FTA 협상이 빠르게 진척될 전망이다. 고이즈미 총리가 FTA 협상을 직접 주도하기로 한 것은 관련 부처의 이해 대립과 협조 부족으로 일본의 FTA 실적이 가장 뒤져 있다는 판단에서다. 총리실 FTA팀에는 경제산업성과 농림수산성 등 주무관청의 담당자가 제외됐다. 고이즈미 총리는 우선 교착상태에 빠진 멕시코와의 협상 타결을 위해 이날 다니우치 마사다로 관방장관보를 단장으로 한 '총리실 협상팀'을 1주일 일정으로 멕시코에 파견했다. 일·멕시코 FTA협상은 지난 10월 비센테 폭스 대통령의 방일을 통해 조기타결이 예상됐었으나 농산물 수입을 둘러싼 이견으로 결렬된 상태다. 총리실팀은 멕시코 방문에서 폭스 대통령 측근과 FTA 담당장관,의회관계자,재계 대표 등을 폭넓게 만나 양국간 FTA의 조기타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일본은 현재 경제산업성 농림수산성 외무성 등 FTA 주무관청이 부처 이기주의를 내세워 대립하고 있어 일관된 입장정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