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모델하우스 '착시현상'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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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하우스를 개장하면 발디딜 틈 없이 방문객들이 몰려들다가도 막상 분양이 시작되면 실제 청약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청약인파 착시'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주택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라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착시현상은 최근 분양에 들어간 경기도 파주시 교하지구에서 극명하게 나타났다.
교하지구의 경우 이번에 분양에 나섰던 동문건설(3천3가구) 우남종합건설(6백가구) 등 2개 업체가 모델하우스 문을 연 지난 14∼16일까지만 해도 분양 담당자들이 '대박'을 자신하는 분위기였다.
주말에만 모델하우스별로 3만여명의 인파가 몰려들면서 장사진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참담했다.
40∼60평형 규모의 대형 평형을 주로 선보인 우남의 경우 1순위 청약률이 10%에 머물렀으며 동문 역시 1순위에서 1천가구 이상의 대규모 청약미달 사태를 빚었다.
이처럼 우려했던 청약인파 착시현상이 현실로 나타나자 아파트 분양을 눈앞에 둔 상당수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인천 작전동에서 6백86가구 규모의 '카이저팰리스'를 분양하는 우림건설은 지난 22~23일 1만여명의 인파가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는데도 불구하고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은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이 실제 청약에 나서지 않은 현상은 주택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때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