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 안덕암 종정이 지난 22일 오전 10시 서울 사간동 법륜사에서 입적했다. 세수 90세,법랍 73세. 안덕암 종정은 1913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나 17세때 금강산 유점사에서 최벽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철원 심원사 불교전문강원과 선암사 칠전선원,송광사 삼일암,유점사 등에서 선(禪)과 교(敎)를 두루 갖췄다. 해방 이후 조계종 총무원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한국불교의 법통을 지키는 데 힘썼으며 비구·대처간의 분규가 끝내 파국을 맞자 태고종을 창종,총무원장과 선암사 방장 등을 역임했다. 또 지난 86년부터 93년까지 종정을 역임한 데 이어 98년 다시 종정으로 추대돼 지금까지 태고종을 이끌어 왔다. 안덕암 종정은 '若人問我去來處(만약 사람이 내게 가고 오는 곳을 묻는다면) 雲散紅日照西天(구름이 흩어지고 붉은 해가 극락세계를 비추는도다)'이라는 요지의 열반송을 남기고 좌탈입망(坐脫入亡·앉아서 열반에 듦)했다고 태고종은 밝혔다. 영결식은 오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신촌 봉원사에서 종단장으로 엄수한 뒤 이날 오후 전남 순천 선암사에서 다비식이 봉행된다. 봉원사 392-3007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