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영화 여행 카지노 등 엔터테인먼트주들은 주5일 근무제도 도입 및 정착과 관련,투자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여름방학이나 추석 등 연휴가 시작될 때마다 이들 업종은 동반 강세를 보이는 등 개인투자자들이 특히 선호하는 확실한 테마종목으로 자리잡았다. 대우증권은 '2004년 주식시장 전망'보고서에서 엔터테인먼트업종을 유망 테마로 꼽았다. 하지만 증권 전문가들은 수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인 만큼 시장지배력을 가진 '알짜배기' 종목만을 골라 투자하는 신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주가 약진속 차별화 올들어 코스닥시장에서 게임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기업 49개사의 시가총액은 2조원 가량 늘어나 5조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전 업종 가운데 최고인 6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인 것.웹젠 등 게임주들의 '질주'가 돋보이기도 했지만 다른 산업주의 성장도 눈부셨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점은 49개 기업 가운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순이익이 늘어난 기업은 22개사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다시 말해 몇몇 업체들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수준의 고성장을 거듭한 반면 어닝 쇼크 수준의 어려움을 겪은 곳도 적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엔터테인먼트 열풍을 타고 '우후죽순'식으로 게임사업 등을 새롭게 시작한 업체 가운데 제대로 된 실적을 낸 곳은 많지 않다. PC게임 업체였던 타프시스템 위자드소프트 등은 아예 새로운 사업 모델을 모색할 정도로 업체간 차별화가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개별 종목별 접근 전문가들은 시장 지배력을 가진 기업으로 투자대상을 압축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은 영화배급과 게임이라는 두가지 사업모델을 가진 플레너스에 대해 올 4분기 영화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JP모건증권은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라'고 권유했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를 운영하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 역시 영화 제작·배급·상영 등의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LG투자증권은 투자유망하다고 밝혔다. 향후 국내 영화산업이 성장하면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최대한 얻는 사업구조를 갖췄다는 점에서다. △업계 1위 도매여행사인 하나투어 △25년 연속흑자를 낸 파라다이스 △신작 '유희왕'의 대박 가능성이 점쳐지는 애니메이션 업체인 대원씨앤에이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과 관계없이 성장할 수 있는 대장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