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3일 썬앤문 그룹 문병욱 회장 등 임직원 3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하고 관련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대선자금을 제공한 주요 대기업 총수와 고위 임원들을 주중 대거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달초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썬앤문 그룹의 금융거래에서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포착하고 수사를 의뢰해와 계좌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아직까지 어떤 혐의가 있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검찰은 문 회장 등 임직원 3명에 대해 출금 조치하고 그룹과 이들 3명의 관련 계좌에 대한 광범위한 추적작업에 착수했다. 검찰은 또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를 주중 재소환,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나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무관한 것으로 보이는 선씨 계좌의 수억원대 뭉칫돈의 출처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문 기획관은 또 "이번 주는 기업 수사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해 이번주중 대기업 고위 관계자들을 대거 소환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문 기획관은 "24일 수사팀 회의를 갖고 기업 총수 등 임직원들과 유력 정치인들에 대한 구체적인 소환 일정을 잡을 것"이라며 "내달 초순까지는 불법 대선자금 실체의 골조를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