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격의 급등 원인에는 시중 부동자금과주택수급의 불균형도 있지만 아파트 부녀회의 가격담합도 가격상승에 한몫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007(www.b007.co.kr)이 중개업소 437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24일 밝힌 결과에 따르면 '기존에 분석됐던 부동자금과 수급불균형외에 현장에서느꼈던 가격상승의 요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35.7%가 '속칭 반상회 가격'을 꼽았다. 이는 반상회 등을 통해 아파트 부녀회가 가격을 담합한 뒤 주변 중개업소에 압력을 가한다는 소문을 입증하는 것으로 강남아파트의 가격상승도 이같은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강남 대치동 S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발표된후 아파트 가격이 떨어진다는 언론 인터뷰를 했다가 거센 항의와 함께 3개월동안 집주인들로부터 매물을 받지 못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2위는 '중개업자간 과도한 경쟁'(23.6%)이 차지했는데 이는 매물이 적은 상태에서 중개업소의 난립으로 인해 서로 높은 가격을 받아주겠다며 과다 경쟁을 벌인 것이 가격상승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가격이 급등한다는 보도'(19.5%), '매물 부족'(17.8%), '투기세력에 의한 조작'(3.4%) 등은 그 뒤를 이었다. '앞으로 아파트 가격이 현수준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당분간 현수준을 유지할 것'(49.4%), '소폭의 내림세가 이어질 것'(39.8%) 등 하향안정세를 점치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현재보다 강도높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80.3%가 '불필요하다'고 답해 10.29 부동산대책이후 얼어붙은 아파트 거래현장의 체감온도를 드러냈다. 부동산007의 김지홍 소장은 "지역에 기반을 둔 중개업소로서는 입주민의 뜻을거스를 수 없어 부녀회의 가격담합에 동조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투자심리가 냉각되고 매물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반상회 가격'이 지속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