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반메. 얼핏 보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지만 그 내용을 알고 보면 어렴풋 우리네의 아름다운 고향이 떠올려진다. 허수아비 춤추고 반딧불이 날며 메뚜기가 뛰논다는 의미로 앞글자를 하나씩 따 만들었는데, 바로 이를 브랜드화한 쌀이 있어 화제다. 양평 지제농협의 허반메 쌀이 그것. 경기도 양평군 지제면 수리 안전지대에서 이른바 친환경농업으로 생산된 고품질의 쌀을 일컫는데, 양평은 지리적으로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있어 공장이 전혀 없는데다 환경이 잘 가꾸어져 있어 자타가 공인하는 청정지역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곳에서는 세 가지 않하기 운동으로도 평이 나있는데, 농약 않주기, 제초제 않뿌리기, 비료 않주기 등의 운동을 펼쳐 우리쌀의 고품격화를 이루어내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생산량이 많지 않아 서울 강동과 남양주지역 등 일부 농협을 통해서만 판매되는 실정인데, 정작 당해 지역에 있는 지제농협에서는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체 쌀의 40% 가량인 약 3만 가마만 수매해 도정 판매하고 나머지는 다른 지역으로 유출돼 경기미로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허반메 쌀의 고급 미질을 확인한 소비자들이 계속 늘어 이를 지속적으로 찾는 사람들은 같은 경기미를 마다하고 굳이 허반메쌀을 고집한다. 품질에 비해 다른 지역 쌀 보다 월등히 저렴한 가격도 이에 일조하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정부의 환경규제에 앞서 자율적인 환경농업제품이라는 점에서 허반메쌀의 긍지가 돋보인다. 쌀은 우리의 생명이요 민족의 삶 그 자체임에 비추어 이같은 친환경쌀의 등장과 세간의 높은 관심은 우리 농업의 양심과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욕구충족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문의: (031)773-774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