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업계 첫 외국인 CEO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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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계에 외국인 CEO(최고경영자)가 처음으로 탄생했다.
국내 증시와 유통 레저사업 등에서 투자자로 활동해 온 미국인 제임스 어거스틴 월시(46)가 한국과 미국 기업인들이 주주로 참여한 영화업체 UNI시네마를 설립하고 대표 겸 최고경영자로 취임했다고 UNI시네마가 24일 밝혔다.
UNI시네마는 '파란 대문''노랑머리' 등을 제작한 국내 영화사 유시네마를 인수합병해 출범한 영화사로 한국영화 제작과 함께 홍콩 싱가포르 미국 등과 연계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수출입관련 사업을 펼칠 전망이다.
유시네마의 유희숙 대표는 UNI시네마 공동대표직을 맡아 한국영화 제작부문을 담당하며 창립작으로 로맨틱 코미디 '럭셔리 커플'(가제)을 제작한다.
회사 경영과 자본의 유출입,해외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월시 대표는 "미국과 아시아 등의 자본의 한국영화 투자에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한국 영화를 유리한 조건으로 할리우드에 수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UNI시네마측은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해 조만간 미국에도 엔터테인먼트 관련 투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서울의 양평동에 자택을 갖고 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월시 대표는 지난 90년대 초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면서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유창한 한국말을 구사하며 최근 영등포 에쎄르백화점 등으로 투자영역을 확대했다.
한국에서는 그동안 투자자 역할에 머물러 왔지만 올들어 한빛벤처캐피털 김규범 사장의 소개로 유시네마를 인수합병해 최고경영자로 나서게 됐다.
UNI시네마의 주주들로는 에쎄르백화점 최명상 부사장,법무법인 세계로의 정경원 대표변호사,드라마 '올인'의 실제 주인공 차민수씨 등 월시 대표의 인맥으로 구축돼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