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포항 경주 등 지방자치단체의 대형 개발사업들이 영남권 일대에 산재해 있는 매장 문화재로 인해 차질을 빚고 있다. 울산시가 국내 최대 자동차단지 건설을 위해 울산시 북구 매곡동 일대 16만여평에 조성중인 지방산업단지는 당초 지난 6∼7월께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문화재 출토로 인해 12월은 돼야 분양이 가능하게 됐다. 울산시는 일부 입주예정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인근의 경주 외동공단으로 공장을 옮기자 분양가격을 조성원가(평당 53만7천원)보다 훨씬 싼 평당 48만여원으로 대폭 떨어뜨려 이탈 방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삼국시대 유물이 많은 경주지역은 더욱 상황이 심각해 경부고속철 경주역사와 감포관광단지 조성 등의 대형 개발사업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한국마사회가 2005년까지 1천3백억원을 들여 1만여명 수용 규모의 경주경마장을 짓는다는 계획도 매장문화재 출토로 인해 물거품이 됐다. 이로 인해 지난 94년부터 사업을 추진해온 마사회는 부지매입과 문화재 발굴 조사비용 등으로 투자한 3백여억원의 예산을 날렸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