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5555@posdata.co.kr 몇달 전 캄보디아로 출장을 갔었는데,캄보디아의 정보기술(IT)열기에 무척 놀랐다. 방문 당시 인터넷 서비스와 IT(정보기술)교육을 담당하는 'IT 플라자' 한 곳이 문을 열었는데,많은 사람들이 컴퓨터 삼매경에 빠져있는 모습에서 캄보디아의 희망을 보았던 것이다. 우리나라도 인터넷 도입 초기에는 캄보디아와 별반 다를 바 없이 소수의 사람들만 인터넷을 사용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우리 정부와 국민의 IT 열기로 인터넷이 대중화되어 있다.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예약,인터넷뱅킹,인터넷 민원 서비스,전자상거래를 이용하고 있으며 인터넷을 활용하지 않고는 일상생활조차 힘든 시대로 가고 있다. 이는 컴퓨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경제적,물리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보격차가 빈부격차로 이어지는 시발점이라고도 볼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정보통신부가 세계 최초로 광대역 통합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는데,이렇게 되면 인터넷 속도는 지금보다 50배 더 빨라지게 된다. 또 이동하면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휴대 인터넷 서비스도 곧 상용화될 예정으로,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접속하는 자'와'접속하지 못하는 자'의 문제보다 각 개인의 정보화 활용 능력에 대한 격차가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하이테크 접근 기회의 격차는 점차 좁혀지겠지만 그것을 활용하는 능력의 격차가 심화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컴퓨터나 인터넷 활용도가 낮을 수밖에 없는 최하위 계층의 소득이 10년 전보다 줄었다는 통계는 정보격차가 빈부격차로 이어지는 단면을 보여준다. 자신이 노력하면 해결되는 빈부격차와는 달리 정보격차는 인프라,교육 등의 제반 여건이 성숙되어야만 해소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필자는 몇 년 전부터 초·중·고등학교에 소프트웨어 교과목을 신설할 것을 강력히 주장해 왔다. 공교육을 통해 IT교육을 실시한다면 아이들이 소프트웨어에 친숙해지고,보다 평등하게 IT활용기술을 익힐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또한 어려서부터 정보기술을 익힌 아이들은 필시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우리의 초등학생들이 책가방 속에 소프트웨어 교과서를 가지고 다니는 시대가 하루빨리 열리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