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부동산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치면서 업체들이 아파트 분양가를 조정하거나 분양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오는 12월 초 분양예정인 동래구 사직주공 재건축아파트 2천9백47가구의 평당 분양가를 8백20만원선으로 정했으나 분양시장이 얼어붙자 7백50만∼7백60만원선대로 내릴 것을 검토 중이다. 중도금 조건도 무이자 융자로 전환키로 했다. 또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공급되는 '우신 골든빌'(8백46가구)도 지난 7월 인근에 분양한 '동부 센트레빌'(평당 6백20만원)보다 저렴한 평당 5백20만∼5백30만원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분양시기 연기도 잇따르고 있다. 부산진구 부암동 '서면2차 대림e편한세상'(5백60가구)은 당초 12월로 계획했던 분양시기를 내년 봄으로 연기키로 했다. 대림산업은 평당 6백90만원대로 정한 이 아파트의 분양가도 조정할 방침이다. LG건설의 남구 용호동 1천1백여가구,롯데건설의 부산 사하구 다대동 2천7가구,SK건설의 부산 남구 용호동 3천3백가구 등 1천가구 이상의 대단지들은 대부분 분양시기를 내년으로 넘기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단지의 경우 자금부담이 커 가수요 없이는 분양이 어려운 만큼 분위기가 다소 느슨해지는 총선 전후에 집중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