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과 가스업종은 저평가된 분야로 평가받는다. 동아시아 다른 나라의 전력가스업종에 비해 주가가 평균 38%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이익규모에 비해 배당이 적었지만,가스공사 등이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또 산업용 전력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한국전력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용 전력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근거는 내년 경기회복 전망에 따라 수출이 증가하고 설비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올해보다 9% 가까이 전력수요가 늘어나고 산업용 전력 증가율은 8.6%에 달해 올해의 5.1%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천연가스는 내년 판매 증가율이 11.9%로 올해보다 2.0% 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도시가스와 발전용 수요는 11.4%와 12.8%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의 경영실적 외적 요소인 전력 가스업 구조개편은 내년중 큰 움직임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상태로 볼때 내년 상반기까지 구체적인 구조개편 일정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따라서 올해 바닥을 찍은 주가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저평가국면에서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고배당 매력이 부각되면서 세계가스업 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올 하반기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아직 세계 전기업지수에 못 미치는 등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한국전력이 영업 호조로 양호한 현금 흐름을 유지,차입금이 꾸준히 감소하면서 재무구조가 튼튼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48억5천만달러의 달러화 표시부채를 가지고 있으나 원·달러환율의 하락세가 유지되면 주당 순이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환율이 1% 변동할 때 주당순이익은 2.5% 많아지는 구조다. 또 전체 연료비중 90% 이상이 국제유가와 연동한다는 점에서 유가의 안정세도 이익 증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올해 배당금은 주당 1천7백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4분기 국고채 수익률 예상치인 4.6%보다 높은 6%대의 배당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9.2% 증가하고 경상이익도 1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이익규모가 꾸준히 확대된다는 점에서 투자 유망한 종목으로 분석됐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