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제가 지난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50여년만에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자스완트 싱 재무장관은 23일 세계경제포럼(WEF) 주최 인도경제회의에 참석,"올해 인도 경제는 7% 이상 성장해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훌륭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앞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국영기업을 과감하게 민영화 할 계획"이라며 "연 평균 6~7%에 달하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는 인도 경제에 외국인들은 안심하고 투자하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골드만삭스는 인도를 브라질 러시아 중국과 함께 50년후 G7반열에 오를 '브릭스(BRICs)'에 포함시켰다. ◆'제2의 중국'을 꿈꾼다=인구 10억명의 인도 경제를 고성장으로 이끌고 있는 핵심 동력은 소프트웨어산업이다. 인도는 세계적 수준의 정보통신 기술과 '값싸고 풍부한 노동력'을 앞세워 인텔 IBM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시스코시스템스 등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의 연구개발(R&D) 센터를 끌어들였다. 영어구사 능력이 뛰어나 콜센터를 이전시키는 외국기업들도 급증하고 있다. 중산층을 중심으로 소비도 활황세를 타고 있다. 올 1분기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급증했다. 휴대폰 보유대수는 지난 1년간 3배 증가,연내 2천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경제 전망이 밝다 보니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도 작년보다 5배 이상 늘어난 36억달러가 유입돼 증시를 떠받쳐주고 있다. 풍년도 인도 경제 성장에 일조를 하고 있다. 가뭄 피해지역에도 충분한 비가 내려 농업 생산량이 급증,철강 자동차 등 다른 산업부문의 소비수요를 자극하는 기폭제로 작용했다. ◆재정적자와 관료주의가 걸림돌=국내총생산(GDP) 대비 10%를 넘는 재정적자는 고성장 달성의 '최대 장애물'이라고 세계은행 등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지만 불어나는 재정적자 때문에 무한정 돈을 퍼부을 수 없는 게 인도정부의 고민거리다. 관료주의가 심해 각종 인·허가를 받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개선돼야 할 점으로 꼽히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회 인프라 건설에 재정지출을 늘려 경제성장의 동력을 유지하고 은행 보험 등 금융부문에서는 구조개혁을 추진해 재정적자를 해소하는 양면전략을 택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