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에게 이미 지정상속..김문희씨 엘리베이터 지분 1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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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김문희씨(고 정몽헌 회장의 장모)에게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딸 현정은 회장에게 넘길 것을 요구한데 대해 현대측은 김씨가 현 회장 등 유가족에게 지분 전체를 넘기겠다는 확약서를 이미 작성해 넘겨줬다고 24일 밝혔다.
현기춘 현대구조조정본부 경영전략팀 상무는 "김 여사가 지난 5일 보유 중인 엘리베이터 지분 18.93% 전부를 유족에게 지정 상속했다"며 "법무법인 율촌의 변호사가 공증을 비롯한 법적 절차를 마쳤다"고 말했다.
현대가 이같은 지정상속 배경을 밝힌 것은 정 명예회장이 경영권 갈등의 대상을 김문희씨로 규정한 데 따른 반발로 볼 수 있다.
현 회장에게 김문희씨가 보유하던 엘리베이터 지분의 권리가 넘어온 만큼 협상의 대상은 현 회장이 돼야 한다는 게 현대측 설명이다.
그러나 KCC 관계자는 "명쾌하게 소유권을 넘긴 뒤에나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현대측은 당장 상속하면 인수 지분의 절반을 팔아 증여세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현 회장의 지분이 크게 줄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 관계자는 "이같은 형편을 뻔히 알고 있는 KCC측이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한 여론의 비난을 피할 목적으로 김문희 여사를 끌어들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