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한양대 4학년생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 대학은 지난 2000년 '영어능력시험 졸업인증제'를 도입,내년 2월 졸업을 앞둔 4학년생들에게 처음으로 적용한다. 그러나 24일 현재 2000학번 5천여명과 2002년 3학년 편입생 등 졸업 예정자 가운데 6백85명은 아직 영어 공인점수를 제출하지 않았다. 내년 2월 졸업생이 정확히 몇 명이 될지는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최소 10% 가까운 학생들이 졸업을 하지 못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2000학년도 이후 입학생과 2002학년도 이후 편입생은 모두 토플 토익 텝스 G텔프 등 공인 영어시험이나 학교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한양 토익' 중 1개 시험에서 일정 기준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한다. 인증제를 통과할 수 있는 기준 점수는 학과별로 다르다. 영어점수 제출 기한은 학교측이 졸업생에 대한 사정 작업에 들어가는 내년 1월 24일이며 영어 공인점수 증명서를 내지 않은 학생들은 졸업장을 받지 못하고 '수료' 처리된다. 학사과 관계자는 "현재 방침으로는 영어인증제를 통과하지 못하면 졸업을 할 수 없다는 게 학교측 입장"이라며 "지난해의 경우 두 달에 한 번꼴로 무료로 교내 토익시험을 치르는 등 그동안 학생들에게 충분한 수험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오는 29일 올해 마지막 무료 '한양 토익'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