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EO "難讀症 이렇게 극복했다"..NYT, 찰스슈왑등 인생역정 소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어릴적에 난독증(難讀症·dyslexia)에 걸려 제대로 읽거나 쓰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일부 미국 최고경영자(CEO)들이 특별한 재능과 노력으로 지적 장애를 극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23일 '경영자의 삶'이란 기사를 통해 장애 CEO들의 성공스토리를 상세히 보도하고 그들이 최근 병력을 공개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난독증이나 집중력 결핍으로 학습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어려움을 겪었던 CEO들은 찰스 슈왑 증권사의 슈왑 회장,세계적 통신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스의 존 체임버스,저렴한 항공료로 급성장하고 있는 제트 블루의 데이비드 닐만,뉴욕의 대표적인 부동산회사인 코크란을 세운 바버라 코크란,사무자동화(OA) 회사인 킹코스의 창립자 폴 오팔리아,기술시장조사 회사인 주피터 미디어의 앨런 메클러 등 의외로 많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슈왑 회장은 15년 전 아들이 난독증인 것으로 판명되고 나서야 자신도 난독증을 앓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CEO 중 처음으로 이를 공개했다.
그는 "어릴적에 전혀 읽지 못했다"며 "그래서 영어를 못했고 지금도 읽는 것은 아주 느리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럼에도 스탠퍼드대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수학과 운동을 잘했고 특히 뛰어난 골프 실력이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비슷한 증상을 앓고 있는 청소년들을 후원하기 위해 부인 헬렌과 함께 세운 재단을 통해 지난달 'SparkTop.org'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메클러는 2학년 때까지 읽지 못했다.
그러나 스포츠를 워낙 좋아해 신문의 스포츠면에 집중 매달림으로써 읽는 능력을 키워갔다.
명문 컬럼비아대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운동 재능이 워낙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도 자르기(cut)나 붙이기(paste) 같은 컴퓨터의 기본적인 명령어를 잘 몰라 그 뜻을 풀이한 작은 노트를 들고 다닐 정도다.
메클러는 그러나 비즈니스의 흐름을 꿰뚫는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다.
오팔리아는 알파벳을 몰라 2학년 때 낙제했다.
난독증과 집중력 결핍증세를 동시에 앓았던 그는 가만히 앉아있을 수가 없어 회의를 혐오했다.
정상적인 사무직 생활이 그에겐 맞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사무실 밖에서 이뤄질 수 있는 사무실 업무에 관심을 갖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런 개념을 구현한 것이 OA 회사인 킹코스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