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직장으로 평가받던 한국은행이 명예퇴직을 추진하면서 노동조합과 마찰을 빚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명예퇴직에 관한 직원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50명가량이 명퇴를 희망, 이들을 대상으로 추가 심사를 거쳐 5년 만에 명퇴를 실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관계자는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다음달중 명퇴 실시 방침을 지난 20일 금융통화위원들에게도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은 노조는 명퇴 방침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강제성 있는 명퇴는 안된다"고 반발, 지난 21일 노조 간부들이 이성태 부총재 집무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한은은 이에 대해 희망자에 한해 명퇴를 실시하므로 노조가 반발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은은 입사 15년차 이상을 대상으로 명퇴를 실시하며 명퇴금은 다른 공기업이나 은행의 사례를 참고해 결정키로 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