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2대악재] 삼성도 압수수색..외국인 투자심리 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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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24일 삼성전기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섬에 따라 대선자금 수사 대상이 시가총액 1위 삼성그룹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가뜩이나 LG카드 유동성 위기와 그 해결 과정을 지켜보던 증시는 검찰의 재계 수사확대를 적지 않은 부담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카드사 문제나 검찰수사와는 상대적으로 연결고리가 약한 코스닥시장이 개인들의 투매로 4% 이상 급락,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그대로 보여줬다.
설상가상 이날 오전중 순매수를 보이던 외국인투자자들이 삼성전기 압수수색 사실이 알려지기 직전 순매도로 전환돼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졌다.
증시 관계자들은 "당분간 투자심리의 위축현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주 동반하락
이날 삼성전기 주가는 7.72% 하락하는 등 삼성그룹주들이 일제히 떨어졌다.
삼성전자 2.74%,삼성물산 4.32%,삼성중공업 5.44% 하락했다.
삼성증권은 카드채 및 수익증권 환매부담에 대한 우려가 가세,그룹사 중 가장 낙폭이 큰 7.60%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LG홈쇼핑에 대한 압수수색 직후 LG그룹주들이 동반 폭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다는 평가다.
9백억원이 넘는 프로그램매수가 들어와 낙폭이 커지는 것을 막았다는게 전문가들 평가다.
◆민감하게 반응한 외국인
삼성전기 압수수색 사실이 알려진 때는 오전 11시45분께.이 시간을 전후로 외국인의 매매패턴은 크게 변했다.
개장 후 현물시장에서 순매수하던 외국인은 11시35분께부터 매도우위로 전환,매도 규모를 늘려 나갔다.
선물시장에서도 마찬가지.오전 10시53분께까지 외국인의 순매수 포지션은 3천계약까지 늘었지만 그 이후 줄기 시작했다.
특히 11시45분 이후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포지션은 격감했고 오후 들어 6백88계약을 순매도하기까지에 이르렀다.
결국 이날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는 1백78억원어치 순매도,선물시장에서는 1백8계약을 순매수한 채 장을 마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재계 1위 그룹 계열사에 수사의 칼날이 겨눠졌다는 점에서 외국인은 당분간 소극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조홍래 동원증권 부사장은 카드사 문제에다 펀더멘털 측면의 전망도 부정적인 상황에서 대기업에 대한 수사가 확대됨으로써 지지부진한 주가흐름이 올 연말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설명이다.
조 부사장은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검찰의 대기업 수사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장개혁 로드맵과 맞물려 대기업들의 지배구조 관행에 변화를 가져 온다면 대기업 계열사들의 주가재평가 작업도 앞당겨질 수 있다"고 밝혔다.
박민하 기자 hahaha@h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