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미국 일본에 이어 세번째로 콜베르위원회가 생긴 국가입니다.앞으로 한국의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해 프랑스 명품업체에 소개함으로써 한국에서도 명품이 나올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프랑스 명품업체들의 권익단체인 콜베르위원회의 올리비에 멜레리오 회장(58)은 2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도 자국 상품이 다른 나라에서 위조돼 속을 태우는 위치에 오른 만큼 모조품을 좀더 단속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년이면 설립 50주년을 맞는 프랑스 콜베르위원회에는 70여개 기업이 가입했다. 멜레리오 회장은 "위원회에는 패션 15개,화장품 10개 업체 외에 와인 8개,도자기 6개 등 다양한 기업이 가입했다"며 "해마다 엄격한 심사를 통해 회원사를 다시 뽑는다"고 설명했다. 콜베르위원회는 프랑스 명품 기업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EU)에서 위조품 제조자는 물론 소비자까지 처벌토록 하는 법을 만들게 한 것이 대표적 업적으로 꼽힌다. 한국에서는 지난 10월 주한 프랑스 대사관 후원으로 에어프랑스 샤넬 카르티에 크리스찬디올 LVMH듀티프리 랑콤 부르조아 등 8개 프랑스 기업이 참여한 위원회가 발족됐다. 멜레리오 회장은 콜베르위원회가 자칫 감시단체로만 비쳐질 것을 우려한 듯 "신진 디자이너 경연대회를 열고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기업 연수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멜레리오 회장은 '멜레리오 디 멜레'라는 5백년 된 명품 보석상 집안 출신으로 지난 76년부터 여러 기업에서 경력을 쌓았다. 현재 명품 시계업체 루리비에SA 대표와 라슈미즈라코스테 이사로 재직중이고 지난해부터 콜베르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