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노 부르자나제 그루지야 대통령 권한대행은 경찰과 보안요원 등 법집행기관에 질서를 회복토록 촉구하고 러시아 및 서방과의 우호관계를 유지, 발전시켜 나갈 것임을 밝혔다. 부르자나제 권한대행은 현지시간으로 23일 밤 전국민을 상대로 한 첫 TV 연설을통해 경찰 등 법집행기관 관계자들의 법적 요구를 국민들이 충실히 이행해 줄 것을촉구하고 "트빌리시뿐 아니라 전국에서 즉각적으로 질서가 회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르자나제 권한대행은 또 "그루지야는 독립 때부터 채택된 외교정책을 확고하게 계속 인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인접국들과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러시아와의관계 강화, 발전시켜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임을 천명했다. 부르자나제 권한대행은 이와 함께 지난 2일 실시된 총선에서 광범위한 부정이저질러진만큼 자신이 의장으로 있었던 옛 의회가 당분간 입법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헌법상 대선은 45일 이내에 실시토록 돼 있다고 말하고 대통령선거와총선거가 치러질 것임을 확인, 헌법에 규정된 일정대로 대선과 총선을 실시할 계획임을 분명히했다. 셰바르드나제 전 대통령의 사임과 부르자나제 권한대행의 대국민 TV 연설로 `벨벳혁명'이 마무리된 수도 트리빌시에서는 시민들이 거리에서 밤새 축제분위기를 연출했지만 24일 날이 밝으면서 차분하게 보통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루지야내 아자르공화국의 국회의장이자 또 다른 야당 지도자인 아슬란아바시제 민주부흥연대당 당수가 23일 밤 비상사태를 선언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 새로운 정치적 소요의 `불씨'를 지폈다. 아바시제 당수는 "불행하게도 정권퇴진 운동을 주도한 지도자들은 모든 것에 대해, 특히 아자르공화국에 대해 공격적인 태도를 숨기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진정으로 올바른 길은 바로 우리가 지금 행하는 것, 즉 국민의 이익을 위해 봉기하는 것"이라고 구장했다. 한편 미국은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그루지야 민주주의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부르자나제 대통령 권한대행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혀 사실상 그루지야 과도체제를 인정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그러나 미국과 국제사회는 새 그루지야 정부가 헌법에 따라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을 치를 수 있도록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하면서 공식 승인에 대한 단서를 달기도 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부르자나제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와 동료들이 그루지야헌법에 따라 일을 진척시킬 것을 권고하면서 이에 대한 지원의사를 밝혔다고 바우처대변인은 덧붙였다. (트빌리시 AP.이타르-타스=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