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감세와 저금리의 효과로 내년중 20년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급격한 경기회복이 실업률을 낮추는 데는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미국기업경제협회(NABE)가 24일 예측했다. NABE는 기업들의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으로 내년 4.5%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치열한 경쟁의 압박을 받고 있는 기업들이 신규 고용을 늘리지 않으면서 생산성을 높은 방안을 모색함에 따라 내년 중 실업률이 크게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같은 전망은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인데, 이는 성장률이나 생산성 지표보다는 실업률이유권자들의 표심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영되기 때문이다. 현재의 6.0%인 실업률은 내년 중 5.8%로 소폭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중 신규고용은 1.1% 늘어난 130만 명으로 전망됐으나 이는 2001년 1월 부시 대통령의 취임 이후 생겨난 230명의 실업자들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수치다. 그러나 성장률 전망치 4.5%는 지난 1984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을 당시 성장률 7.3% 이래 가장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NABE의 던컨 멜드럼 회장은 "경제가 매우 강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한편으로 이러한 예측의 가장 큰 위협적 요소가 바로 실업률과 테러공포라고지적했다. 멜드럼 회장은 실업상황이 현재의 예상보다 더 나빠질 경우 소비지출을 위축시키게 되며, 테러공격의 위협이 고조될 경우 기업 및 소비자 신뢰가 흔들리게 된다고설명했다. 내년중 높은 경제성장률 전망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예측되는 이유에 대해 NABE는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상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NABE는 생산성 증가율이 올해 4.1%에서 내년에는 소폭 하락하지만 여전히 높은수준인 3.7%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로서는 임금 등 요소비용을 올리지 않으면 이윤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생산성의 향상은 곧 비용상승을 극도로 억제하는 쪽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2.0%에서 내년 1.7%로 떨어질 것으로 NABE는 예측했다. 그러나 무역수지 적자는 올해 5천250억 달러에서 내년 5천450억 달러로 악화되고, 연방 재정적자 역시 올해 3천740억 달러에서 내년에는 4천628억 달러로 증가, 쌍둥이 적자의 규모가 기록적인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의 3.0%에서 0.6% 포인트 낮아진 2.4%를 나타낼 것으로 NABE는 전망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shpark@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