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자체보다는 그 상품이 소비자의 마음 상태를 어떻게 다스릴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미국의 연구 조사 기관인 넥스트그룹의 최고 경영자이면서 미래 학자인 멜린다 데이비스가 그의 최근 저서 에서 주장하는 내용이다.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요즘 경영자들이 귀 기울여 들을 만한 내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주5일 근무제로의 확산, 가족과 건강 중시 등 현대인의 생활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처럼 변화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잘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기업 필수 요소이다. 스피디하게 변화해가는 소비 트렌드와 미래를 전만한다. □ 소비 양극화는 대세 최근 조사에 의하면 일산에서는 대형 할인점의 재고 매장이 분당에서는 백화점 명품 코너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중산층의 붕괴가 가속화되면서 소비 양극화가 몰고 오는 현실이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양극화된 소비 형태가 극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마시는 물도 양극화되고 있다. 할인점에서 700원 안팎이면 2ℓ들이 생수 한통을 살 수 있지만 강남은 다르다. 신비의 물로 불리는 해양심층수는 같은 양의 물이 10배 이상의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 이 물의 경우 햇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 생성된 물로 외부와의 접촉이 없어 깨끗할 뿐 아니라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 '건강 상품'을 잡아라 새로운 소비 주체로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추구하는 웰빙족이 나타나면서 건강 상품도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들의 경우 약을 먹지 않는 대신 비타민 등 각종 건강보조식품을 대량 소비하면서 건강보조식품 시장의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삼성경제연구소는 갈수록 확산되는 저출산 및 고령화 추세에 힘입어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주요 건강 상품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앞으로 건강상품의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정보화 세대'를 노려라 21세기는 디지털 시대라는 말처럼 우리 사회가 정보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디지털 정보 기술과 생활이 밀접히 연관된 산업들이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자기 표현에 충실한 IT세대의 '디카' 열풍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들의 구매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를 입증하듯 신세계 이마트에서 상반기 히트 품목을 조사한 결과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142%의 신장세를 보일 정도라고 한다. 또 인터넷 인구가 2천 4백만명을 넘어서면서 교육분야도 정보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미 기존 대학들과 연계된 사이버 대학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전문 학원 등에서는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 강의가 보편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소비 트렌드는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급속히 변화한다. 결국 소비 트렌드를 제대로 짚어내고 이에 대응하는 기업들은 살아남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기업과 산업은 도태된다는 것은 자명하다. 소비자들의 심리와 시장의 흐름을 파악해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것은 기업 활동의 기본이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있는 요즘 우리 기업들이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