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에 국내시장에 쏟아지는 휴대폰은 1백50∼2백여종. 워낙 경쟁이 치열한 데다 유행에 민감해 1∼2개월만 지나도 소비자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진다. 그러다보니 수백개∼수천개만 팔리고 사라지는 제품들이 부지기수다. 그러나 휴대폰에도 '베스트셀러'가 있다. 출시된 후 수개월이 지났지만 지금도 소비자들이 찾고 있는 인기제품들도 있다. 올해 출시돼 10만개 이상 팔린 '대박' 제품들은 첨단기능과 독창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삼성전자=지난 6월에 출시된 64화음 스테레오 카메라폰(모델명:SCH-E250)이 지난 10월 말까지 35만대 팔려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 제품은 30만화소(VGA)카메라가 내장돼 있어 최대 1천장까지 사진저장이 가능하며 18장 연속촬영,동영상 촬영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의 또 다른 히트작은 지난 7월에 선보인 슬라이드업 카메라폰(모델명:SCH-E170). 지난 10월 말까지 판매량이 30만대를 넘었다. 이 제품은 손으로 밀어올리는 기존 수동식 슬라이드폰과는 달리 가볍게 누르면 자동으로 밀려올라가는 반자동 방식으로 첨단 이미지로 신세대층에 큰 인기를 모았다. 슬라이드업 방식으로는 처음으로 30만화소급 카메라를 내장해 최대 16장까지 연속촬영을 할 수 있으며 최대 1백장까지 촬영한 이미지를 저장할 수 있다. 이밖에 GPS기능,자동응답,음성메모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LG전자=1시간 동영상촬영시대를 연 VOD캠코더폰(모델명: LG-SV130, LG-KV1300)이 가장 많이 팔렸다. 지난 9월 첫선을 보인 이 제품은 2개월 동안 10만대가 팔리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11월 들어서도 하루 평균 1천8백대가 팔리고 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VOD 및 동영상 지원을 위한 플래시메모리(64MByte)를 추가로 장착,1시간 동영상 연속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최대 4배줌 촬영,5단계 밝기 설정,흑백전환,무음촬영 등 디지털 캠코더 못지않은 다양한 기능을 구현해 기존 캠코더폰과 차별화했다. 폴더를 닫은 상태에서도 외부LCD를 통해 사진촬영이 가능한 '외부LCD촬영 기능',사진을 최대 9장까지 한번에 촬영할 수 있는 '연속촬영 기능','스티커 촬영기능' 및 '셀프타이머 기능' 등 다양한 부가기능도 갖고 있다. ◆팬택계열=국내 처음으로 3차원 입체음향을 구현한 '3D사운드폰'이 팬택앤큐리텔의 올해 최대 히트작이다. 지난 5월 출시 후 지금까지 18만대가 팔렸다. 이 제품은 국내 처음으로 64화음을 적용,중저음이 대폭 강화된 강력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벨소리뿐만 아니라 게임 멀티미디어 기능을 사용할 때 실감나는 스테레오 입체 음향을 즐길 수 있다.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유려한 디자인으로 젊은층의 인기를 모았다. 세계 최초의 심리치료 휴대폰으로 주목을 받은 'S2'도 13만대가 팔려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랐다. 수출에 주력하던 팬택이 지난 8월 국내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이 제품은 음색상호변화기술을 적용,명상 행복 즐거움 집중 환상 등 5가지 심리 치료 모드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된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의 1.3인치의 외부창을 채택,스크린폰으로 불린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