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4개월째인 벤처기업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피싱캠'이 미국전역의 월마트 점포 입점을 눈 앞에 두게 됐다. 계명대 벤처창업보육센터 입주업체인 ㈜피싱캠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열린 `컴덱스 2003' 기간에 마케팅업체인 ACR 인터내셔널그룹과 100만달러 규모의 `수중 무선 낚시용 카메라 시스템'을 수출키로 합의했다고 25일 밝혔다. ACR 인터내셔널은 미국내 2천500개의 점포를 가진 월마트에 낚시용품과 가전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로 100만달러어치의 주문수량은 각 점포에 1개씩 샘플로 납품될물량이다. 이 회사 김무중 사장은 다음 달 6일부터 3일간 미국 유타주의 한 호수에서 시연회를 가진 뒤 ACR의 독 메이어 회장과 정식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벤처신화를 향한 첫발을 내딛을 예정이다. 김 사장은 대학교수직에 안주하지 않고 평소 구상하고 있던 아이템을 사업화하기 위해 과감하게 강단을 박차고 나온 벤처인의 전형으로 평가 받고 있다. 대경대 방송제작과 교수였던 김 사장은 지난해 2월 부인이 운영하던 IT업체가경영난을 겪자 사직서를 내고 나와 `피싱캠' 개발에 착수한 뒤 지난 7월 회사를 설립했고 `수중 무선낚시용 카메라 시스템' 등 4가지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 중이다. `피싱캠'은 낚시와 스쿠버 다이빙, 수중 촬영이 취미인 김 사장이 10년전부터구상해 온 아이템으로, 위성방송을 통해 제품이 소개된 방송프로그램을 시청한 메이어 회장의 관심을 끌게 됐다고 회사측이 밝혔다. 낚싯줄 대신 낚싯대에 장착된 특수 케이블과 카메라를 통해 수중의 영상이 무선수신기로 전달돼 캠코더에 녹화되는 장면에 매혹된 그는 제품을 직접 보기 위해 컴덱스에서의 제품시연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어 회장은 헬기를 동원, 네바다주의 후버댐까지 가서 현장테스트를 한 뒤제품에 만족을 표하며 회사 관계자에게 100만달러의 샘플오더를 지시했다고 김 사장은 전했다. 내년 1월 대구 성서공단에 조성되는 대구테크노파크의 벤처공장에 입주함으로써양산체제를 갖추게 될 ㈜피싱캠은 월마트 1개 점포당 100개씩 납품할 경우 수출규모가 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단순히 물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는 도구로서보다는 조사(釣師)들이낚시 장면을 동영상으로 간직하고 인터넷에 올리는 등 어탁의 대체수단으로 이용될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yi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