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투아웃 만루에 타석에 들어선 4번 타자의 심정." 국내 이동통신업계 2위인 KTF의 최고재무책임자(CFO) 홍영도 상무는 최근 3년간의 IR 활동을 이처럼 야구에 빗대어 표현했다. 2001년 '한국통신엠닷컴'에 이은 올해 'KT아이컴'과의 합병, 경기침체와 통신산업의 성장성 논란 등 굵직한 이슈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그는 "평범한 IR로는 시장을 설득할 수 없었다"며 "CEO(최고경영자)의 전략적 마인드와 현장 영업사원의 영업력으로 무장한 뒤 주주와 만나야 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주주의 의견과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이어주는 양방향(two-way) 의사소통이 IR의 핵심임을 실감했다고 그는 밝혔다. KTF가 올해 초 밝힌 '1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이런 노력의 산물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홍 상무는 "CFO의 최우선적 역할은 시장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며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