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 중국의 인재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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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급여의 1.5%에 해당하는 자금을 근로자 교육에 투입하라."
중국의 1백89개 대형 국유기업은 내년부터 이같은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이들 기업을 관리하는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가 국유기업 인재양성 지침을 만들어 내년 초 통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왕루이샹 국자위 부주임은 얼마 전 우량 국유기업의 성공사례 발표 회의에 참석해 이같은 방침을 밝히고 "국유기업은 숙련된 근로자들과 뛰어난 인재들이 부족하다"며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국영기업도 인재경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국자위는 앞서 최근 차이나유니콤 등 6개 국유기업의 임원 7명을 뽑는 공채 문호를 처음으로 외국인에게까지 개방했다.
미국 등 10개국 17명의 외국인 전문경영인이 신청했다.
중국의 지도부는 고도 경제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국내 인재 양성뿐 아니라 외국인 인재의 유치가 관건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 국제인력교류협의회가 내년 초 베이징에서 국제 인력자원(human resources) 포럼을 개최키로 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포럼의 주제 '글로벌 지식 유치,공동 발전'을 보면 외국인 인재 유치를 가속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을 읽을 수 있다.
중국의 지도부는 물론 세계 5백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인력담당 임원을 비롯해 세계 유명대학 및 경영대학원의 총장과 학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주최측은 밝히고 있다.
광둥성이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내국인 수준의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그린카드를 외국인들에게 발급해주기 시작한 것이나 베이징 등이 외국인 인재에게 주택 구입비 등을 무상지원하는 것 역시 외국인 인재 유치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중국은 매년 24만명의 외국인 전문가를 받아들이고 있으나 아직도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외국인 인재는커녕 이민 열풍에 휩싸여 자국의 인재들까지 등을 돌리는 한국의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