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자동차 업종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우선 올해 부진했던 내수 판매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내년부터 해외 현지 생산이 본격화될 것이란 점도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올해 자동차회사들은 수출로 지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용카드 문제,파업 등이 잇따르면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최악의 내수 실적을 감수해야 했다. 이에 따라 98년 외환 위기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내수 판매량이 줄었다. 대우증권은 올해 자동차 내수 판매량이 지난해(1백62만대)보다 15.1% 감소한 1백37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동차회사들의 서유럽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수출은 양호했다. 현대자동차는 올 10월까지 미국 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미국지역 판매량을 4.4% 늘리는 등 기대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내년에도 자동차 수출은 올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한국 자동차시장의 가장 큰 수출시장인 미국과 서유럽시장의 수요가 회복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JD파워는 올해 0.9%에 그쳤던 세계자동차 수요증가율은 내년에 3.2%로 급등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두 지역의 수요 감소에도 선전했던 한국 자동차업계의 수출량이 수요 회복과 함께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수출 및 현지생산의 증가는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실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 평화산업 동양기전 삼립산업 등 주요 부품업체들은 내년도 부품 수출량이 완성차업체들의 해외 진출에 힘입어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황 개선의 최대 관건인 내수 판매 역시 내년엔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성장률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내수판매의 특성상 성장률이 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는 올해의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증권 조용준 팀장은 "내년 내수시장은 올해보다 7.5% 늘어난 1백48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대 호황기를 누렸던 지난해엔 미치지 못하지만 2001년 내수 시장을 뛰어넘는 규모다. 조 팀장은 "내년 2분기 이후로는 경기회복과 신차 출시로 자동차업체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크게 향상돼 주가가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