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줄어들면서 은행의 산업대출금(기업 및 자영업자 대상)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특히 업종별로는 전체 산업대출금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낮아지는 반면 서비스업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예금은행의 산업별 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말 은행의 산업대출금 잔액은 총 2백85조2천2백94억원으로 3분기(7∼9월)중 7조5천3백92억원 늘어났다. 이같은 증가폭은 작년 같은 기간(6조6천4백96억원)보다는 많지만 올 1분기(16조9천8백55억원)나 2분기(11조3천5백16억원)에 비해서는 크게 둔화된 것이다. 특히 기업들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산업대출금중 3분기 시설자금 대출 증가액(8천3백55억원)이 2분기(1조2천4백5억원)에 비해 32.6%나 줄었다. 이와 함께 전체 산업대출금에서 제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월말 38.8%로 6월말(39.2%)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2001년 말 44.6%에 달했던 제조업 대출 비중은 작년말 40.7%로 낮아졌고 올 3월말에는 40%선 밑으로 내려갔다. 반면 서비스업 대출 비중은 지난 9월말 44.8%로 6월말(43.9%)에 비해 0.9%포인트 높아졌다. 서비스업 비중은 2001년 말 37.2%에서 작년말 42.5%로 제조업 비중을 추월한 뒤 올 3월말 43.3% 등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