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반등에 성공했다. 반등의 선봉에 선 것은 실적개선 추세가 뚜렷한 우량주들이다. 코스닥지수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45선 밑으로 떨어지자 저가메리트를 의식한 매수세가 이들 우량주를 중심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지수를 다시 밀어올렸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식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악재가 주로 거래소시장과 관련돼있어 코스닥 우량주의 반등 폭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량주 큰 폭 반등=이날 코스닥지수는 45선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2.3%의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진돼 있는 우량주들의 상승 폭이 컸다. 인터넷 대장주인 NHN은 3.8%,게임 대표주인 웹젠은 5.2%나 뛰었다. KH바텍 유일전자 등 휴대폰 부품주도 3% 이상 올랐다. 서울반도체는 9% 가까이 올랐고 백산OPC는 7% 넘게 치솟았다. 이처럼 우량주의 반등 폭이 큰 것은 주가조정이 컸던데 따른 가격메리트 때문이다. 웹젠의 경우 주가가 11만원대로 떨어지면서 올해 예상이익을 기준으로 한 PER(주가수익비율)가 10배 수준으로 낮아져 향후 성장성을 감안할 때 '싸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유일전자나 KH바텍도 매분기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데 반해 외부변수에 의해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반등 폭이 컸다. ◆외국인·투신사의 저가매수=이날 코스닥 우량주를 사들인 주체는 외국인과 투신사들이었다. 이들의 코스닥시장 순매수 규모는 2백20억원을 넘었으며 주로 실적호전 우량주에 집중됐다. 특히 외국인은 이달들어 하나로통신을 제외하곤 사실상 관망 내지 소폭 순매도를 보였으나 낙폭이 큰 종목 중심으로 다시 '입질'을 하고 있다. 사실 인터넷 업종 등에 대해선 외국인이 팔만큼 팔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계속해서 팔 경우 이익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현재 가격대에선 추가매도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반등세 이어질까=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반등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특정종목군을 연구하는 애널리스트들 중에는 저가매수를 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삼성증권과 UBS증권은 NHN에 대한 저가매수를 추천했다. 메리츠·하나·동양증권 등은 유일전자를 '지금 살때'라고 평가하고 나섰고 현대증권은 백산OPC를 주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CJ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조정을 매수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하고 있고,JP모건증권은 플레너스의 주가하락이 "분위기에 휩쓸린 결과"라고 진단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대부분 우량주의 이전고점 수준을 목표가격으로 제시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