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보안업체들은 올들어 실적이 상당부분 호전됐다. 백신업체인 안철수연구소는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퓨쳐시스템인젠도 매출 증가와 함께 3분기 누적순이익이 흑자전환했으며 이니텍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보안업체의 이러한 수익성 개선은 인력 구조조정 등 비용절감을 통해 이뤄진 측면이 더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내년에 경기가 회복될 경우 기업의 보안부문 투자가 어느 정도 활성화될지를 지켜봐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황은 '대체로 흐림'=대신증권 강록희 책임연구원은 "일부 보안업체들의 올 3분기 실적이 좋아진 것은 비용구조를 개선한데 따른 것이지 해외시장 개척이나 시장 성장에 따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전산 보안에 대한 투자를 비용으로 인식,기업 투자의 후순위로 미뤄지는 관행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LG투자증권 최용호 연구위원은 "보안 관련업체가 2백여개에 달하면서 과당 경쟁에 따른 출혈경쟁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는 점도 수익성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따라서 해외 시장 등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보안업체 성장은 상당부분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긍정적인 요인도 없지는 않다. 무엇보다 내년 경기회복 기대감이다. 경기회복과 함께 기업 투자가 확대되면 보안 투자도 함께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백신 유료화 작업도 일단은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LG투자증권 최 연구위원은 정부가 추진 중인 저가입찰 방지 대책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지적했다. ◆종목별 주가차별화 전망=동원증권 홍종길 책임연구원은 "퓨쳐시스템은 올해 실적이 본격적으로 되살아난 데다 주가 하락으로 저평가돼있는 편"이라고 밝혔다. 올해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로 코스닥 평균(12∼13배)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하우리는 백신 유료화 매출이 본격화될 경우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젠은 보안업종 가운데 성장률이 가장 높은 보안컨설팅 부문에 선두자리를 선점한 게 실적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안철수연구소는 올해 실적이 흑자로 돌아섰긴 하지만 주가지표상 부담스럽다는 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평가다. 올해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한 PER는 30배로 인터넷주보다 높다고 대신증권 강록희 연구원은 설명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