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96% "검찰수사로 신인도 하락" ‥ 시민회의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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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9곳 이상이 검찰의 대기업 비자금 수사로 인해 기업의 대외신인도가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검찰 수사가 장기화할 경우 투자 수출 금융시장 등 경제 각 부문에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공동대표 송병락 신용하 유세희 외)는 최근 26개 국내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발표했다.
시민회의에 따르면 검찰의 비자금 수사가 경제 각 부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90% 이상의 응답기업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특히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조사대상 전원이 '불안을 조성할 것'이라는 의견을 개진했고 대외신인도 하락과 외국인투자 감소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각각 96.2%에 달했다.
검찰의 이번 수사가 국민들의 반(反)기업 정서를 부추길 것이라는 응답도 92.3%를 기록, '별 영향이 없을 것'(7.7%)이라는 대답을 압도했다.
수출과 기업 투자에 대해서도 각각 92.3%와 88.5%의 기업이 '검찰 수사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밖에 '검찰의 비자금 수사가 조기 종결돼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조사대상 기업중 57.7%는 '적극 찬성'한다고 답했고 '찬성하는 편'이라는 의견도 34.6%에 달했다.
전체의 92.3%가 검찰 수사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낸 셈이다.
시민회의는 "정치권에 자금을 제공한 기업과 기업인은 정경유착의 한 축으로서 결코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면서도 "기업이 한국 경제와 사회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검찰 수사는 조기 종결되는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시민회의는 또 "대선자금 수사 확대로 기업활동이 크게 위축돼 국가 경제 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1차적인 수사 대상은 정치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