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은 외국에서 가짜 '던힐' 담배 수십만 갑을 들여와 시중에 판매한 혐의(상표법 위반)로 담배 도매상 최모씨(38)와 알선책 박모씨(47)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최씨에게 이를 판매한 김모씨(36)와 통관을 담당한 서모씨(52)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9월8일 경기도 하남시의 한 창고에서 김씨로부터 가짜 던힐 담배 45만갑(시가 9억원)을 5억6천5백만원에 매입한 뒤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던힐 담배 제조사인 BAT코리아가 7만5천갑을 회수해 소각한 점을 감안할 때 나머지 37만5천갑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짜 던힐 담배는 니코틴과 타르 일산화탄소 함량이 진품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된 최씨는 평소 중간 도매상으로부터 던힐 담배를 갑당 1천8백원선에 구매해 오다 1천3백원 정도에 살 수 있다는 꾐에 빠져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가짜 담배가 중국에서 대량 생산돼 홍콩 알선책을 통해 밀수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통관을 담당한 서씨가 검거되지 않아 정확한 밀수 경로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