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의 급증하는 순익이 미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미 경제가 지난 3분기에 20년 만의 최고인 8.2%(연율)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던 최대 요인은 '기업순익 급증'인 것으로 분석됐다.


미 상무부는 25일 3분기 중 미 기업의 총순익이 1조30억달러를 기록,사상 처음으로 분기별 순익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이같은 순익호전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신규 설비투자를 대폭 확대,경제성장의 동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분기별 순익 1조달러 시대로=구조조정 및 경기회복에 힘입어 3분기 미 기업순익은 전분기(8천9백70억달러) 대비 11.8% 급증,'분기별 순익 1조달러시대'를 열었다.


1조달러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0분의 1,한국 GDP의 약 2배다.


경제전문가들은 특히 지난 3년여 동안 이뤄진 구조조정으로 노동생산성이 대폭 향상됨으로써 분기별 순익 1조달러 시대가 예상보다 6개월쯤 앞당겨졌다고 지적했다.


찰스슈왑증권의 이코노미스트 라일 그램리는 "내년 2분기에나 기업 총순익이 1조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기업 구조조정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작년 4분기만 해도 0.2% 떨어졌던 미 기업의 노동생산성은 올들어 급속히 호전돼 지난 1분기 2.1%로 높아진 뒤 2분기 7%,3분기에는 8.1%로 급상승했다.


◆기업투자 회복이 경제성장의 원동력=3분기 미 경제성장률이 한달 전 발표한 추정치(7.2%)에 비해 1%포인트나 높아진 것은 기업투자가 활발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기간 중 소비증가율은 6.8%에서 6.4%로 하향 수정됨으로써 경제성장률은 오히려 떨어질 판이었다.


그러나 기업의 설비투자가 당초의 14%보다 큰 폭인 16.7% 증가한 것으로 수정 집계되면서 경제성장률이 올라간 것이다.


기업투자 확대폭이 소비증가율 축소분을 상쇄하고도 남은 결과였다.


기업투자 확대는 순익증가와 더불어 고용확대를 유도,앞으로도 미 경제의 탄탄한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자자문업체 뱅크원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앤서니 찬은 "기업의 순익증가 추세를 감안할 때 앞으로 분기마다 20만~30만명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8~10월 3개월 동안 미국의 전체고용은 26만8천명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기업순익 증가에 따른 투자 및 고용확대가 지속돼 내년 미 경제성장률이 4년 만에 다시 4%대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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