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천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72%는 후계자를 나름대로 양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사 일간지 USA투데이는 25일 '기업의 후계자 게임'이라는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하고 후계구도를 확정하지 못할 경우 기업의 생존자체가 위협받는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최대 소매할인점인 월마트는 2년에 한번씩 주요 경영자들이 만나 후계 구도를 점검한다. 지도력이나 직원들의 선호도,판단력,업무추진력,문화 등을 감안해 누가 CEO 후보가 될지 논의한다. 프린터 회사인 제록스의 미래는 인재를 발굴하는 더그 펠리노 최고인재담당자(Chief Talent Officer)의 어깨에 달려 있다. 그는 부사장급이나 중견 간부 중 차세대 지도자가 될 만한 1백여명의 명단을 작성,그들의 업적이나 회사 내 평가 등을 관리하고 있다. 세계적 컨설팅회사인 딜로이트 터치의 경우 사내에서 20년 정도 일한 간부 중 나름대로의 교육을 통해 경영자가 될 수 있는 후보군을 확보해 놓고 있다. 경영진 자리가 빌 경우 이들 중 누구를 승진시킬 것인가를 결정한다. 다변화를 위해 여성이나 소수인종 출신을 선호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USA투데이는 "후계자가 될 수 있는 잠재적 후보군과 후보군에서 탈락한 사람들간 갈등이 기업 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문제도 있다"며 "그렇지만 후계자를 제대로 양성하지 못할 경우 고객들의 신뢰를 송두리째 잃게 된다는 우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신중하게 후계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