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경영 중요성 절감했어요"..철도대학의 필독서 '스트롱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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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왕시 월암동 덕송산 자락에 자리잡은 철도공무원의 산실 한국철도대학(학장 박철규)에 요즘 '스트롱 코리아(STRONG KOREA)' 바람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철도대 학생들은 한국경제신문사가 기획시리즈 '이공계를 살리자'를 묶어 펴낸 '스트롱코리아,이공계가 살아야 한국이 강해진다'를 늘 들고 다니면서 틈나는 대로 읽고 있다.
대학측에서 올 2학기 들어 스트롱 코리아 책자를 읽은 후 이공계 발전방안에 관한 대안을 제시하는 독후감 모집을 하면서 캠퍼스에 스트롱 코리아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이번 독후감 모집 행사에는 의무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없었음에도 전교생 4백50여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백20명이 참여했다.
철도대는 최근 독후감 대회를 개최,우수작에 졸업 점수(총 1백점)에 2점을 부여하는 혜택을 줬다.
박철규 학장은 "지난해 한국경제신문사의 스트롱 코리아 기획시리즈에 힘입어 이공계를 살려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학생들이 직접 책을 읽은 후 문제의식을 갖고 이공계 살리기 대안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스트롱 코리아는 이공계 현실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하지만 결론적으로 이공계 육성만이 우리나라의 대안이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운수경영학과 신대권씨(28)는 "책을 읽고 그동안 피상적으로만 알았던 이공계의 현황을 생생히 접할 수 있었다"며 "이공계 문제에 대한 솔직한 심정과 그동안 피부로 느꼈던 대학 입시제도의 문제점 등을 기술했다"고 설명했다.
우수상을 수상한 경영정보학과 임경욱씨(25)는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기술경영의 중요성에 관해 소개한 내용에 특히 관심이 갔다"며 "현재는 경영학을 배우고 있지만 기회가 되면 기술 분야도 함께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독후감에는 이공계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제언도 쏟아졌다.
신씨는 "요즘 고등학생들은 피상적 정보만으로 대학을 결정한다"며 "학생들이 가고 싶은 대학을 미리 방문해서 직접 수업을 듣고 교수와 상담도 하는 프로그램을 의무화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차량기계학과 김통일씨(21)는 "이공계 교육의 문제점은 학생의 실무 능력을 키워주지 못하는 데 있다"며 "전공 교과과정을 보다 세분화해 현장 중심의 교육체제로 개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종환 사무처장은 "평소 교육 현장에서 느꼈던 문제점과 대안을 스트롱 코리아에서 정확히 짚어줬다"며 "앞으로 책 내용이 지속적으로 보완돼 교육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