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수탁고 이달 13조 급감 ‥ 3년만에 140조대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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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사 수탁고가 1백40조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26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이달들어서만 투신사 수익증권 수탁고가 13조원 이상 줄어들면서 전체 잔고가 이달 24일 현재 1백39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투신사 수탁고가 1백40조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00년 12월(1백33조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 3월 카드채 위기 직전 투신사 수익증권 잔고는 1백82조원에 달했다.
두차례에 걸친 카드채 위기와 금리불안 영향으로 머니마켓펀드(MMF) 등 채권형 펀드 자금이 대거 이탈했다.
반면 은행의 총예금(요구불예금+저축성예금)은 5백조원을 넘어서 투신권 위축과 대조를 보였다.
지난 99년 7월말 투신사 수탁고는 2백53조원으로 은행의 총예금인 2백70조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수탁고 감소에다 펀드운용 수수료도 떨어지면서 투신사 경영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1∼2년 전 펀드자산의 0.5% 수준이던 수수료는 최근 0.2% 밑으로 떨어졌다.
투신협회 관계자는 "금융시장 불안과 MMF 환매제한에 따른 신뢰상실, 그리고 업계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시중자금이 은행권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일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은행권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경우 자본시장의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면서 "간접투자시장으로 자금이 흘러갈 수 있도록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