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투자하고 있는 국내 제조기업 10곳중 4곳이 향후 5년안에 국내 공장의 문을 닫거나 수를 줄이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산업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26일 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 가운데 해외 투자를 실시한 5백53개사를 대상으로 '제조업 해외투자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33.7%가 5년내 '국내 공장을 축소하겠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아예 '국내 공장을 폐쇄하겠다'는 의견도 8.1%였다. 업종별로는 신발ㆍ가죽(39%)이 국내 공장을 폐쇄하겠다고 응답한 업체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섬유의복(24.8%) △조립금속(20.6%) △음식료품(20.0%) 순이었다. 국내 공장을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섬유 40% △신발ㆍ가죽 39.0% △전자통신 38.5% △기계장비 31.5% △비금속 30.8% 등으로 나타났다. 전자통신은 '국내 공장 유지 또는 확대'(50.5%)와 '축소 또는 폐쇄'(46.8%) 비율이 엇비슷해 대규모 산업구조 개편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해외 투자 제조기업의 79.1%가 '해외 현지법인의 생산활동을 확대하겠다'고 응답했다. 또 54.9%는 회사의 주력품목을 향후 5년내 해외법인으로 이전할 계획이 있다고 밝혀 해외로부터의 역(逆)수입 증가 등 향후 무역수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업체들의 해외 투자 이유는 '인건비 등 비용절감'(48.5%)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현지시장 개척(28%) △협력업체 해외이전(10.1%) △인력난(3.5%) 등이 뒤를 이었다. 대기업들은 현지시장 개척(54.6%)을 해외 투자의 가장 큰 이유로 꼽은 반면 중소기업은 비용절감(51.2%)을 첫 순위로 꼽아 대조를 보였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