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는 최근 카드사들이 고객의 현금서비스 및 대출한도를 급격히 축소하고 있는데 대해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금감위 관계자는 26일 "카드사들이 최근 경영난으로 현금서비스와 대출 한도를 과도하게 줄여 신용불량자를 대거 양산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초 카드사 지원책을 발표할 때 한 분기(3개월)에 한도를 10% 이상 줄이지 말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며 "실태조사에서 이를 지키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대출한도 등의 축소는 카드사와 고객이 맺은 약정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과도한 한도축소에 대해 행정지도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카드 위기가 표면화되면서 LG카드 우리카드 등 카드사는 물론 현대캐피탈 등 할부금융사들도 신용도가 낮은 고객의 대출 및 현금서비스 한도를 대폭 축소했다. 일부 카드사는 상당수 고객의 대출한도를 아예 '0원'으로 만들었고 이런 사실을 고객에게 늑장 통보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