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4일 실시되는 그루지야 대통령선거의 야당 단일 후보로 미하일 사카쉬빌리 국민행동당 당수(35)가 결정됐다. 사카쉬빌리 당수는 에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 전 대통령의 퇴임을 몰고온 대규모 시위를 전면에서 이끈 중심 인물이다. 사카쉬빌리는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서 출생,명문 키예프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공부했다. 이번 그루지야사태와 관련,미국이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측을 막후에서 지원했다고 해외언론이 지적한 것도 그의 이런 배경 때문이다. 대학 졸업 후 변호사로 활동해온 그는 95년 처음으로 의원에 당선됐다. 2000년에는 셰바르드나제 정권의 법무장관으로 입각했으나 1년만에 사임했다. 사카쉬빌리는 정부를 떠나면서 "국민의 참상에 눈을 돌리지 않는 대통령에게 그루지야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엘리트 정치인인 사카쉬빌리는 러시아어는 물론 영어 프랑스어에도 능통,국제적 감각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시위 때도 자유자재로 외국어를 구사,서방언론들로부터 각광받았다. 구 소련의 독재자였던 스탈린과 생일이 같아 일반 시민들 사이에선 '아마겟돈(종말)'이란 별명으로 불린다. 사카쉬빌리 당수는 정강정책으로 부패 척결,부유층에 대한 증세,체첸 무력 세력과의 단절을 내걸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