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회사들이 시중금리의 상승세를 반영,보험상품에 적용하는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를 올리기 전에 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이 불만을 제기하며 청약을 철회하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27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SH&C생명은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맥시플러스저축보험(확정금리형)의 적용이율을 최근 연 4.2%에서 연 4.4%로 0.2%포인트 인상했다. AIG생명도 스타연금보험(확정형) 금리를 △5년만기는 4.05%에서 4.2% △7년만기는 4.25%에서 4.4% △10년만기는 4.4%에서 4.6%로 올렸다. 또 동양생명은 약관대출 이율에 연동해 적용하는 연금보험의 금리를 5.3%로 0.1%포인트 높였다. 앞서 이달 초엔 삼성 교보 대한 등 빅3 생보사가 변동금리 상품의 공시이율을 5.0%로 일괄 인상한 바 있다. 보험사들은 최근 시중금리가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를 반영하는 차원에서 금리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확정금리형 상품의 금리 조정은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변동금리상품은 자산운용이익률과 시중금리에 따라 금리를 조정하도록 돼 있지만 확정금리형의 경우 당장의 시중금리 변동에 연연해 이율을 조정하게 되면 향후 자산운용에 부담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회사는 확정금리 상품 금리를 석 달 사이에 세 번씩이나 바꿔 고객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금리를 올리기 전 저축성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은 하루 이틀 사이에 0.2%포인트 내외의 금리를 손해보게 됐다며 청약 철회를 요구하는 현상도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확정금리로 7∼10년을 보장받는 상품은 0.2%포인트만 금리가 차이나도 연금 수령액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며 "금리 변동이 심할 때는 보험 가입 이전에 금리 조정 여부를 문의해보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