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대출금리가 7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예금금리는 6개월째 하락해 은행들이 최근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악화 부담을 고객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중 은행의 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평균 연 6.0%로 전달(연 5.97%)에 비해 0.03%포인트 상승했다. 대출금리가 오른 것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주택담보대출은 기준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연 5.75%를 기록했다. 반면 신용대출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싼 아파트 집단대출이 늘어 0.08%포인트 내린 연 6.16%였다. 기업대출에서도 대기업 대출금리가 일부 은행의 비우량기업 대출이 늘면서 전달보다 0.13%포인트 뛴 연 5.87%를 기록했고 중소기업 대출금리도 연 6.02%로 0.02%포인트 올랐다. 이에 반해 은행의 저축성예금(금융채 포함, 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금리는 연 3.81%로 9월보다 0.04%포인트 하락, 6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물가상승률(10월중 전년 동월 대비 3.7%)과 이자소득세(이자의 16.5%)를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인 셈이다. 한은은 은행들이 지난 9,10월중 정기예금 금리를 잇달아 인하, 예금금리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상품별로는 정기예금이 연 3.80%로 전달보다 0.06%포인트 하락했고 정기적금(4.23%->4.10%) 상호부금(4.06->4.04%),주택부금(4.13->4.11%)도 낮아졌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