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끝없는 크기 경쟁'..삼성전자-LG전자 사운 건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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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되는 디지털TV 시장을 놓고 사운을 건 격돌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크기 등 양적 경쟁과 함께 화질,디지털튜너 내장과 같은 질적인 승부로 시장 선점에 나서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27일 세계 최대 크기인 57인치 TV용 HD(고화질)급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1년 8월 40인치,2002년 10월 46인치,12월 54인치 개발에 이어 LCD 최대 크기 기록을 또 한번 경신하게 됐다.
지금까지 최대 크기 제품은 지난달 초 LG필립스LCD가 내놓은 55인치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CD TV의 최대 크기는 이론적으로는 6세대에서 80인치,7세대에서는 90인치대까지도 가능하지만 주요 부품 및 설비 등 기술적 한계로 당분간은 60인치대 벽을 넘기가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에 선보인 LCD가 앞으로 1∼2년간은 최대 크기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은 이달 초 밝기와 명암비를 대폭 개선한 PDP TV 9종과 LCD TV 6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새로 내놓은 PDP TV는 3천 대 1의 명암비와 1천칸델라의 밝기를 동시에 구현하고,5만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하며 42∼70인치 모든 제품에 HD급 디지털 튜너 내장 등을 갖추고 있다.
LG전자는 지금까지 품질은 물론 특히 '크기' 면에서 삼성전자를 크게 앞서왔다고 보고 앞으로 디지털 TV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현재 세계 최대인 76인치 PDP TV와 55인치 LCD TV 개발에 성공한 상태다.
지난 4월 디지털 방송을 별도의 셋톱박스 없이 수신할 수 있는 디지털튜너 내장 HD급 50인치 PDP TV도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었다.
LG는 내년부터는 LCD TV와 비슷한 수준의 화질을 지닐 수 있도록 PDP TV의 화질을 더욱 개선하고 제품의 회로,무게 등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미국 시장의 디지털튜너 내장 의무화 방침과 관련,PDP TV 전 모델에 디지털튜너를 장착하는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2005년 세계 디지털TV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해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는 만큼 향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