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추진하고 있는 대북사업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외환은행 등은 북한의 은행과 코레스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북한과의 은행 거래에 필요한 기본계약인 코레스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최근 베이징 등지에서 접촉을 가졌으나 여신 한도 공여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철도청과 주거래 은행 계약을 맺은 것을 계기로 남북한 철도 건설사업 등 대북사업 진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북한측은 북한의 금을 수입하는 남한 기업들이 선지급 형태로 5백만∼1천만달러가량을 지급하고 이를 우리은행에서 보증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지만 국내 금융 상황이 어려운 데다 보증 절차 등이 까다로워 북측 제안을 수용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외환은행도 북한 은행과 코레스 계약을 추진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태다. 코레스 계약은 국내 은행과 외국 은행이 정식 거래를 트기에 앞서 통신에 필요한 부호를 약정하는 것을 말한다. 코레스 계약이 체결되면 지금처럼 홍콩이나 싱가포르의 은행을 통하지 않고 남한의 수입업자가 대금을 우리은행에 입금하면 계약을 체결한 북한 은행에 통보해 주고 북한 은행은 대금을 북한의 수출업자에게 지급할 수 있게 돼 절차가 한결 간편해진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